“텅비어 가는 농어촌 교정 쓸쓸” 31년간 교육현장 찍어온 전남도교육청 이현근씨
“텅비어 가는 농어촌 교종 쓸쓸”
“농어촌 학교들의 시설은 좋아졌지만 학생이 줄어들어서 걱정스러워요. 학생 수가 애초 200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줄어 텅빈 교정에 사진기를 들이대면 쓸쓸하다니까요.”
전남도교육청 공보실 이현근(57·기능6급)씨는 올 연말 31년 동안 근무했던 공직을 떠나는 아쉬움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1974년 신안교육청 교육방송국에 첫발을 내디딘 뒤 10년 만인 84년 전남도교육청 공보실로 옮겼다. 도교육감 7명이 재임할 동안 지리산의 두메분교와 가거도의 섬중학교 등지를 누비며 교육현장을 꼼꼼하게 사진에 담은 산증인이다.
“1990년대 초반 순천의 한 특수학교를 방문했어요. 교사가 장애학생한테 발음연습을 시키려고 30여분 남짓 탁구공을 불도록 다독이고 나무라다 마침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솟았어요.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는 장면입니다”
구례읍에서 사진업을 하는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사진기를 품고 살아온 그는 안목과 기술을 갈고닦아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어엿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간이 많아지면 물안개 피는 계곡과 호수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 좋겠지요.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아 두루 나눠보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죠.”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