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응암동 주택서 폭발사고…“화학물질 다량 발견”

경찰 “국과수에 수거 물질 의뢰”

서울 응암동의 한 주택에서 화학물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50대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수사에 착수했다.

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5일 밤 10시30분께 은평구 응암동 5층 건물의 5층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층에 거주하던 남성 ㄱ(53)씨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또 유리창이 깨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도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ㄱ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 사고 장소에서는 다량의 화학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ㄱ씨는 아세톤을 사용하는 도중 담배를 피우다 폭발이 났다고 진술했다”며 “폭발 장소에서 다량의 화학물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EOD) 등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했고, 현장에 있던 화약류 등을 모두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ㄱ씨는 서울의 한 회사 방재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사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이나, 부상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과 ㄱ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폭발 원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