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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문화도시 첫삽’ 설레는 빛고을

등록 2005-12-05 21:14수정 2005-12-05 21:14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한 국제건축설계 공모에서 1등에 당선된 재미교포 건축가 우규승(64) 씨의 작품. 대부분의 건물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나무 등 녹지로 가꾼다. 연합뉴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한 국제건축설계 공모에서 1등에 당선된 재미교포 건축가 우규승(64) 씨의 작품. 대부분의 건물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에는 나무 등 녹지로 가꾼다. 연합뉴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7일 착공 ‘한국의 퐁피두센터 만들기’ 7천억짜리 프로젝트 광주도심 전면 재개발 신호탄…각종 축제 잇따라
민주도시 광주가 문화의 날개를 단다.

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핵심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착공을 앞두고 광주시민들의 표정이 여느 때보다 밝아졌다. 전국에 문화도시의 본보기가 되고, 아시아문화를 대표할 명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 때문이다.

문화발전소 구실할 아시아문화전당=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7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착공을 선언한다. 이 선언에는 10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기면서 공동화의 우려가 높아진 광주 도심을 전면적으로 재개발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라는 지방도시에 세워지지만, 아시아 전역으로 문화적 신호를 내보내는 발전소 구실을 맡는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처럼 문화의 창작·교류·연구·교육 기능을 하고, 국제적 그물망을 형성하는 데 중심축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착공한 문화전당은 5·18 30돌인 2010년 5월18일까지 7174억원을 들여 광주도심인 옛 전남도청 일대 터 3만5746평에 건평 4만3172평 규모로 지어진다.

문화전당 안에는 1500석인 다목적 복합공연장을 비롯해 △아시아문화원 △문화교류센터 △문화창조센터 △아트플렉스 △어린이지식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국제적 수준에 걸맞게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갈래별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내용을 채우는 사업도 뒤따른다.

앞서 5~11월 문화관광부는 문화전당을 세계적인 건축물로 짓기 위해 국제 설계공모를 펼쳤다. 33개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건축가 124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재미동포 우규승(64)씨의 작품 ‘빛의 숲’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건축물 대부분을 지하에 배치해 천창과 창문으로 자연 채광을 하고, 지상은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녹색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법으로 호평을 받았다.

시민 이성길(48·광주시 북구 운암동)씨는 “5·18 당시 시민군의 최후 거점인 전남도청 본관동, 시민집회 장소인 분수대, 희생자를 안치했던 상무관이 현재 모습대로 남아 다행스럽다”며 “광주에서 5월과 문화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만개의 노란공과 1만장의 조각보=문화전당 착공을 전후해 광주시내 곳곳에서는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문화도시 광주의 서막을 여는 축제행사가 펼쳐진다.

시민들은 착공식 직전 동구 금남로 건물 옥상에서 지구와 희망을 상징하는 크고 작은 노란 공 3만여개를 거리로 비처럼 쏟아내며 새로운 출발을 자축한다. 시민들은 이미 조각보 1만장을 이어 철거 건물 3동에 드리우는 집단창작에 참여해 가로 1m 세로 1. 짜리 조각보마다 ‘문화가 떴네, 놀러 가자 광주로’ ‘빛고을 광주여 영원히 …’따위 소망을 남겼다.

딸린 행사로 아시아의 문화·문학·미술·인권 등을 다루는 5개 토론과 축제·관습·생활을 영상과 사진으로 비교하는 4개 전시가 이어진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대통령 ‘문화수도’ 공약 구체화 2조원 규모 예산확보 ‘과제’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광주는 예로부터 시문화, 판소리, 남종화가 번성했던 곳이다. 이런 전통은 탄탄한 문화적 역량으로 뿌리를 내렸고,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하는 모태가 됐다.

문화를 키워온 광주시민들의 노력은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제시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뒤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이 사업에는 국내적으로 광주의 독특한 역사로 형성된 민주·평화·인권의 씨앗을 문화의 틀에 담아 승화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서양에 견줘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지향한 아시아문화를 보존하고 교류하는 중심축으로 광주의 위상을 설정한다는 전략이 담겼다.

이 사업의 목표는 2023년까지 20년 동안 2조원을 들여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위원장 송기숙)를 설치하고, 여야 의원 157명 발의로 문화중심도시 특별법안을 마련했다. 법안은 올해 안에 통과될 전망이다.

이 사업의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광주의 전면적인 도시 리모델링 △문화산업진흥단지 건설 등 3분야로 짜여졌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는 2조원 남짓한 예산의 확보다. 정부는 1조원만 지원하겠다고 발을 뺐다. 광주시가 5천억원, 민자유치로 5천억원을 대라는 것이다. 둘째는 다른 지역의 견제다. 광주의 선도에 전주는 전통문화, 경주는 역사문화, 부산은 영상문화 등으로 특화를 선언했다. 이런 요인들은 정국 변화나 재정 여건에 따라 사업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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