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면 순산터널 부근에서 폭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이 발생, 도로가 30㎝ 이상 솟아올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구간을 지나던 차량 일부가 파손됐고, 교통통제로 인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안산/연합뉴스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진 폭염으로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온열질환자가 285명 발생했고, 80대 여성 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부종 등 열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이달 15일까지 신고된 온열환자는 551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온열질환 감시체계란, 온열질환으로 전국 의료기관(2018년 519곳)을 내원한 환자 숫자를 신고받는 시스템이다.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은 70~80대 여성 노인이었다. 최근 나흘간 경남 김해와 창원에서 각각 거주하던 86·84살 여성은 밭 일을 하거나 집 주변에서 활동하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강릉에서 78살 여성이 집 주변에서 활동하다, 4일 경남 의령에선 27개월 된 남자 아이가 차 안에서 4시간 동안 홀로 있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2013년부터 5년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6500명으로, 이 가운데 2588명(40%)은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 논·밭과 작업장 등 실외에서 활동하던 이들이었다.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 있다 건강 피해를 겪게 된 경우도 1291명(20%)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화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 시간대(오후 12시~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주위에서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생기면 곧바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말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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