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시절 경찰에 온라인 여론 조작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관에게 정치 편향적 댓글을 지시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2부(부장 김성훈)는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 시절 전국 보안사이버요원, 서울지방경찰청 및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담당 등 경찰 1500명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정부 우호적 여론 조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조 전 청장을 30일 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조 전 청장의 지시를 받은 황성찬 당시 경찰청 보안국장 등 간부 10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이 지시해 작성된 정부 우호적 댓글이나 에스엔에스(SNS) 게시글이 1만2800여건이라고 밝혔다. 여론 대응에 나선 주제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구제역, 대통령 탄핵, 김정일 사망, 유성기업 파업, 반값등록금 집회,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제주 강정마을, 정치인 수사, 한미 자유무역협정, 경찰청장 관련 논란 등 정치 사회 이슈 등이었다.
조 전 청장은 지난 5일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경찰청 특별수사단을 꾸려 조 전 청장과 관련 경찰 간부 10명을 1만2800여개의 댓글 작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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