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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년 10명 중 3명 ‘어릴 때 가난 경험’…학력·일자리에도 영향

등록 2018-11-20 16:24수정 2018-11-20 17:52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2년간 조사 자료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빈곤 길수록 학력 낮아…빈곤 대물림 의미
‘청년들도 집에 살고 싶다’ 대형 펼침막을 내세워 청년임대주택 건설을 촉구하는 청년단체 집회 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청년들도 집에 살고 싶다’ 대형 펼침막을 내세워 청년임대주택 건설을 촉구하는 청년단체 집회 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만 18~28살(2016년 기준) 청년 10명 가운데 3명은 과거 12년 동안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빈곤’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 빈곤을 겪은 기간이 길수록 학력이 낮았으며, 이에 따라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세대 빈곤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05년~2016년까지 12년간 진행된 한국복지패널 조사(소득 계층별로 전국 7000여가구를 선정해 해마다 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0일 소개했다. 2005년 조사 때 0~17살이었던 이들이 2016년 11~28살로 성장함에 따라, 어린 시절 빈곤을 경험한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본 연구이다.

연구 결과, 12차 조사 시점까지 단 한 차례라도 빈곤을 경험한 적 있는 만 18~28살 청년은 30.6%로 나타났다. 6년 이상 장기간 빈곤에 노출된 경우는 3.8%, 2~5년 정도 경험한 경우는 13.2%, 1년만 빈곤을 경험한 청년은 13.7%였다. 6년 이상 장기간 빈곤을 경험한 청년 68.8%의 학력은 ‘고졸 이하’였으며 ‘대학 이상’인 경우는 29.1%에 머물렀다. 반면, 빈곤에 노출되지 않았던 청년 79.3%는 대학에 진학했다. 6년 이상 빈곤을 경험한 청년들 중 좋은 일자리로 볼 수 있는 상용직에 종사하는 경우는 4.2%에 불과했다. 빈곤 경험이 없는 청년층에선 상용직 비율이 23.2%였다.

연구진은 균등화된 가처분소득(사적으로 번 돈과 정부 지원금을 합치고 세금 등을 제외한 소득) 기준으로 중위소득 50% 미만 상태를 ‘빈곤’으로 규정했다. 가구원수가 가구별로 각각 다르므로 정해진 공식에 따라 가구 소득을 가구원수로 나눠 개인별 소득을 측정하고, 이를 일렬로 쭉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위치한 소득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 수준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한 김태완 보사연 연구위원은 “부모세대 영향으로 아동기에 경험한 빈곤은 청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며 “아동 빈곤이 청년기를 넘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빈곤 아동에 대한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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