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중계 도중 전자랜드 정효근 향해
코치 시절 폭력 행위도 다시 논란
석주일 “정효근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
코치 시절 폭력 행위도 다시 논란
석주일 “정효근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
농구인 석주일(46)씨가 인터넷 방송 도중 특정 선수를 향해 도를 넘은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석씨는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엘지(LG)의 프로농구 경기를 한 인터넷방송을 통해 중계하던 도중 전자랜드 포워드 정효근을 향해 “X신”, “XX놈아”, “어디서 사기만 배워가지고” 등 입에 담지 못할 거친 욕설을 내뱉았고, 이 발언이 여과없이 방송됐다.
이에 대해 정효근은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려 석주일의 과거 폭력 이력을 끄집어냈다. 그는 “석주일 코치가 인터넷 방송을 할 때 도가 지나칠 정도로 나에 대해 욕을 해 이 글을 쓰게 됐다”며 “석주일 코치는 휘문고 코치 시절 엄청난 폭력을 가했던 폭력코치”라고 대응했다. 그는 이어 “한 중학교 선배는 (석 코치로부터) 구타를 당해 농구를 그만두기도 했다. 부위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효근은 13일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잠시 흥분했다. 팀과 팬들께 누가 되는 것 같아 글을 내렸다”고 밝혔다.
석씨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폭력 행위는) 과거에 징계를 다 받았던 내용”이라며 “욕설 방송에 관해서는 정효근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석씨는 2013년 휘문고 코치 시절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며, 최근 인터넷 중계를 하면서 정효근의 플레이에 원색적인 욕설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석씨는 논란이 커지자 13일 오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효근과 그의 가족, 농구인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치 시절 폭력 피해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며 “평생 실수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살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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