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오려던 말레이시아인 8명이 구속기소됐다.
인천지검, 인천본부세관, 국가정보원은 이달 말레이시아에서 국내로 필로폰 약 13.3㎏을 밀수입하다 적발된 말레이시아인 8명을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필로폰 13.3㎏은 4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소매가로는 443억원 상당에 달한다. 필로폰은 전량 압수했다.
지난해 12월 인천지검, 인천본부세관, 국정원은 동남아시아에서 필로폰이 대량 밀반입된다는 정보를 들었다. 일본 경찰청과 일본 세관으로부터 같은 정보를 입수했다. 김해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등지에서 8명을 붙잡았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 사이 5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밀반입한 혐의다. 8명이 1~3㎏씩 나눠 신체에 은닉해 반입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필로폰을 얇게 포장해 허벅지나 배에 붙이고 붕대를 감았다고 한다.
검찰은 한국으로 유입되는 필로폰 등 마약류의 유입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UNODC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필로폰 시세는 일본, 한국, 호주 순으로 높아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마약을 팔수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검찰은 “최근 한국에서 인터넷, 에스엔에스 등을 통한 마약류 거래가 확산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에서 마약류 거래 시세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마약조직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마약을 수출하는 나라는 대만, 에콰도르, 미국 순서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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