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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경성 학생들, 독립선언 합류 결정

등록 2019-02-25 07:21수정 2019-02-25 07:24

독자적 독립선언 방침 철회
“1구역 2개 선언 좋지 않아”
동경 유학생도 2·8 후계투쟁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학생들의 독립선언 움직임을 주도해 온 김원벽.
◆학생들의 독립선언 움직임을 주도해 온 김원벽.
3월 만세시위를 모의 중이었던 전문학교 학생 대표들이 독자적인 독립선언 방침을 철회하고, 천도교 등 종교계의 독립선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김원벽(25·연희전문학교)씨가 종교계 쪽 인맥인 중앙기독교청년회 간사 박희도(30)씨와 협상하고 강기덕(33·보성법률상업학교), 한위건(23·경성의학전문학교) 양씨와 논의하여 가닥을 잡았다. 박씨는 23일 김씨에게 “한 구역인 경성에서 2개의 선언서를 발표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학생단의 선언서 발표를 중지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선언서를 학생 측에서 발표하지 않을 것 ▲중학생 측의 사람은 3월1일의 선언서 발표 때에 모두 참가하도록 할 것 ▲그 뒤의 운동에 대해서는 학생 측에게 임의의 행동에 맡길 것 ▲3월1일의 운동에는 전문학교 학생들은 가급적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 등을 협의하였다고 한다. 한편 동경에서는 24일 오후 2시 반 무렵 일비곡(히비야)공원에서 조선인 유학생 150여명이 모여 조선청년독립단 명의 ‘민족대회 소집 취지서’를 낭독하고 항일의 기세를 올렸다. 지난 8일 유학생 만세사건으로 조선청년독립단 대표단원들은 대부분 수감되었지만 후배 학생들이 연달아 후계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학생들을 향한 일경의 경비가 삼엄한 터라 한시간여 만에 강제 해산을 당하고 16명이 연행되었다. 다행히 이 중 14명은 풀려났으나 동인지 <창조>를 펴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유학생 김동인(19)씨 등 2명은 아직 일비곡경찰서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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