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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고어사 “한국 철수 뒤 한번도 인공혈관 요청받은 적 없다”

등록 2019-03-12 19:35수정 2019-03-12 21:09

‘한겨레’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혀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행정적 조처 했다”
‘고어’(Gore)사의 인공혈관이 없어 선천성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한 양민규(3)군.
‘고어’(Gore)사의 인공혈관이 없어 선천성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한 양민규(3)군.
의료기기를 제작하는 미국 고어사가 2017년 한국에서 철수한 뒤 한국 정부로부터 소아 심장병 수술(폰탄 수술)을 위한 인공혈관 재공급을 요청받은 사실이 한번도 없다고 12일 밝혔다. 고어사의 주장대로라면 인공혈관이 바닥나 올해 2월부터 사실상 폰탄 수술이 중단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한겨레>는 지난 11일 미국 고어 본사에 전자우편을 보내 2017년 10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 한국 정부에서 폰탄 수술용 인공혈관 공급을 요청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고어사는 12일 보낸 답장에서 “고어사가 2017년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정리하면서 고어의 (폰탄 수술용) 인공혈관 공급도 중단되었는데, 지난 2년 동안 폰탄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혈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고어사는 “2019년 들어온 요청 외에는 2017년 의료기기 사업부 철수 이후 한국 정부로부터 고어사의 의료기기 공급에 대해 요청받은 것도 역시 없다”고 덧붙였다. 인공혈관뿐 아니라 다른 의료기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요청도 없었다는 얘기다. 고어사는 다만 “2017년부터 (폰탄 수술용이 아닌 다른) 인공혈관 종류 중 하나인 소아용 션트(수술 때 혈액이나 체액이 흐르도록 끼우는 관)를 공급해왔다”고 덧붙였다. 고어사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고어사 철수 뒤에도 거래가 가능했지만 정부가 인공혈관이 바닥나 소아 심장병 수술이 중단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한 최근에야 대책 마련에 나선 셈이 된다. (▶관련 기사 : “인공혈관 수가 낮다”며 ‘고어’ 철수…3살 민규의 위태로운 생명)

고어사는 인공혈관 공급 재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어사는 전자우편에서 “(수술 중단과 관련한)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고어사는 한국 및 미국 내 여러 기관과 이 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접촉했으며 이 (폰탄) 수술과 관련한 의료계 관계자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생명과 밀접한 의료기기를, 한국에서는 대체품이 없는 의료기기를 제한적으로라도 한국에 재공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사는 재공급을 고려하는 의료기기에 “폰탄 수술용 인공혈관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필요한) 행정적인 조처를 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식약처는 “올해 초 재고가 바닥나면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식약처장이 지난 1월31일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재공급을 요청해달라고 요구했고, 2월에는 고어코리아 말고 다른 회사가 해당 제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를 했다”는 기존 해명을 반복한 뒤 “관련 법이 개정돼 시행령이 마련되기 전까지 식약처는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약이나 치료재료는 식약처가 허가한 뒤 제조사가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하고 이후 가격을 설정한다”며 “지난해 9월 관련 법 개정으로 충분한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어사 입장에서는 재공급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환봉 김민제 김양중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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