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내만세운동 100돌 기념행사 준비모임 위원 김경애씨. 그는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천동 주민공동체 ‘동천마을네트워크’(대표 연인선) 부대표이기도 하다. 머내만세운동 100돌 기념행사 준비모임은 네트워크 소속으로 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강성만 선임기자
경기 용인시 고기동에 사는 김경애씨는 오는 29~30일 머내만세운동 100돌 기념행사 준비모임 위원을 맡아 누구보다 분주하다.
그는 지난해 3월24일 동천·고기동 주민 300여 명과 함께 99년 전 이 지역에서 일어났던 머내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데도 앞장섰다. 1919년 3월 29일 머내 주민 400여 명은 만세운동에 나섰고 2명은 일본군 흉탄에 절명했다. 올해도 100돌 전야제와 다양한 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머내만세운동 100돌 기념행사를 위해 태극기 등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들. 김경애 위원 제공
100년 전 머내만세운동 시발점인 고기초교 앞에 세운 표지석. 김경애 위원 제공
홍재택 선생 등 머내만세운동 적극 참가자 15명은 지난 3·1절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로써 이미 서훈을 받은 안종각·이덕균 선생을 포함해 머내만세운동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된 주민 모두가 표창을 받았다. “작년 99돌 기념행사 뒤 경기동부보훈지청에서 연락이 왔어요. 기록을 한번 찾아보자고요. 결국 용인시 수지구청 문서고에서 일제강점기 기록물인 ‘범죄인 명부’를 찾았죠. 거기서 머내만세운동에 참여한 16명이 ‘보안법 위반’이란 죄명으로 ‘태형 90대’ 즉결 처분을 받았다는 걸 확인했어요. 친일 행적이 있는 한 분만 빠졌죠.”
29일 오후엔 머내만세운동 참가자 김원배 지사를 기리는 기념표지판 제막식을 한다. 표지판은 김 지사 소유 밭이 있었던 느티나무 도서관 외벽에 설치했다. “머내만세운동 애국지사 17명 후손들이 다 마을을 떠나셨더군요. 애국지사 17명의 옛 거주지와 농사터, 산소 등에 표지판을 설치하려고요.”
30일엔 지역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주민들이 고기초 앞에 모여 머내만세운동 발상지 표지석 제막식을 하고 옛 만세시위 길을 행진한다. 표지석은 용인시가 지원해 제작했다.
“지난해 99돌 행사 뒤 관에서도 적극 관심을 보여 올해 행사에는 700여 명이 참석할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마을 봄 축제 형식으로 기념 행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두 아이가 머내만세운동 표지석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우연히 찍힌 이 사진이 최근 고기·동천동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였단다. “표지석을 세우려고 동분서주한 주민들한테 큰 감동으로 다가왔죠.”(김경애 위원) 김경애 위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