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독립선언서에 나오는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천도교 소속이 15명인데, 동학농민혁명 때 참여했던 분들(대접주·접주)이 9명이나 됩니다. 동학혁명 때 살아남은 지도자들이 3·1혁명에서도 보국안민·척양척왜 혁명 정신을 계승해 활동했죠.”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의 이윤영(61) 관장은 ‘3·1혁명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를 연말까지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반외세·반봉건을 외쳤던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3·1운동 당시 재발현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고 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에서 특별전을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시 주제도 ‘동학혁명에서 3·1혁명으로’이다. 동학혁명에서 3·1만세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을 보여준다. 기념관은 1994년 동학혁명 100돌을 맞아 착공한 뒤, 이듬해 5월31일 동학 농민군의 전주 입성일을 기념해 문을 열었다.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강조한 이 관장은 혁명이란 기존질서를 무너뜨리고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제국주의를 벗어나 민주 공화정의 기치를 내건 3·1만세는 일제 강점기 때 불렸던 혁명으로 이름을 되돌려 주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의 3·1혁명 100주년기념 특별전시.
“정권이 바뀐 촛불혁명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동학농민혁명, 3·1혁명,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거치며 이어져 왔습니다. 동학혁명과 3·1혁명은 미완이었지만, 남북 평화통일이 이뤄질 때 완성될 것입니다. 남북정상이 합의했던 평화체제를 구축해 통일을 이뤄내야 합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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