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송석언(앞줄 왼쪽 다섯째) 총장과 소카대 바바 요시히사(앞줄 오른쪽 다섯째) 총장 등 두 대학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심포지엄에서 함께 했다.
경남대와 일본 소카대, 대만 중국문화대 등 아시아 3개 대학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동아시아 갈등, 협력,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2019 평화포럼’을 열었다.
지난 15일 서귀포시 한국에스지아이(SGI) 제주한일우호연수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지난 70년 동안 지속됐던 상호 불신과 반목의 역사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이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공존 및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역내 모든 관련국들이 긴밀한 상호소통과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바 요시히사 소카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평화를 수립한 일본 오키나와에서 2017년 첫 평화포럼이 개최됐다”며 “한국이 2005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아름다운 제주에서 평화포럼이 열리는 것은 전세계, 모든 대륙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 치엔민 중국문화대 사회과학대학장도 미-중 경쟁과 중국의 전략적 비전, 중국에 대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태도, 대만해협의 새로운 상황을 언급하며 ‘2019 평화포럼’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경남대와 일본 소카대, 대만 중국문화대가 15일 공동으로 개최한 '2019 평화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전 통일부 차관),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주미대사),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 원장,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바바 요시히사 일본 소카대 총장, 차오 치엔민 대만 중국문화대 사회과학대학장, 김인수 한국SGI 이사장.
기조연설을 한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전 주미 대사)은 3개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요인으로 전략 환경,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테러리즘, 대규모 난민, 사이버전, 우주전 등을 지적했다. 이어진 3차례의 세션은 ‘한국과 일본의 갈등과 협력’, ‘대만과 중국의 갈등과 협력’, ‘남한과 북한의 갈등과 협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등 한국, 일본, 대만의 동아시아 전문가들과 제주도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남대와 소카대, 중국문화대는 동아시아 평화연구 활성화와 학술교류 증진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돌아가며 ‘평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제주대에서 ‘평화의 무지개 만들기’ 주제로 제주대와 소카대 등이 합동으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두 대학은 1999년 5월17일 제주대에서 소카대 설립자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케다 다이사쿠 박사에게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지 20돌이 되는 해를 기념해 이번 학술대회를 열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케다 박사가 교육, 문화, 평화 등의 분야에서 인류를 위해 뛰어난 공헌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해 제주대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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