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74억원 출자를 약속한 사모펀드를 소개해 준 사람이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인 조아무개씨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 쪽은 조씨가 사모펀드 운영사 대표는 아니며, 대표와 친분이 있어 조 후보자 부인에게 투자를 연결해 줬다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19일 “(조 후보자 쪽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질오너가 조 후보자의 친척 조아무개씨라는 의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조 후보자 부인이 오촌 조씨의 소개로 투자하게 된 것은 맞지만, 조씨는 운용사 대표가 아니고 신사업을 발굴해 소개해주는 에이전트”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 가족은 2017년 7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74억여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하고, 10억5천만원을 납입했다. 조 후보자의 신고재산(56억원)보다 많은 돈을 사모펀드에 출자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자, 조 후보자 쪽은 “후보자 부인이 아는 금융권 지인이 투자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는데, 부인의 지인이 다름 아닌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였던 것이다.
조 후보자의 오촌 조카가 소개한 운용사는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상장 펀드운용사로, 조 후보자 쪽이 펀드 운용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쪽은 “블라인드 펀드라서 어느 종목에 대해 투자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펀드 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 손실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코링크PE의 실질적 오너는 (조 후보자 친척인) 조씨”라며 “‘조씨가 회사 설립 과정에서 조 후보자의 친척임을 강조했다’는 제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6년 4월29일 한 언론사 기사에 나온 조씨의 사진을 소개하고, 2016년 4월28일 중국 장쑤성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와 맺는 양해각서 체결 현장에 조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대표로 소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조씨는 코링크PE 대표와 친분관계가 있어 펀드 투자 관련 중국과 양해각서 체결에 관여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조씨 소개로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 조씨가 투자 대상 선정을 포함해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우리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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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 티에프(TF) 1차 회의에서 조 후보자 가족의 75억원 규모 사모펀드 투자약정 의혹과 관련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 운용사와의 관계도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