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된 사모펀드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되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아무개(36)씨가 16일 구속됐다. 조씨를 경유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향하려던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본건 범행 전후의 일련의 과정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관련자 진술 내역 등 현재까지 전체적인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도망 내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말 국외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다 지난 14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귀국한 뒤 긴급 체포됐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코링크)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면서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또 코링크 이아무개 대표 등과 투자한 기업의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와 지난달 말 국외로 출국한 뒤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아무개 대표에게 검찰에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1일 코링크 이 대표와 웰스씨앤티 최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관여 정도를 언급하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사실상 코링크 실소유주로 지목받아온 조씨를 ‘주범’으로 지목해 조씨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은 조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조씨의 권유로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정 교수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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