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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ASF 민관군합동포획단 이틀간 야생멧돼지 126마리 잡아

등록 2019-10-17 13:56수정 2019-10-17 14:12

지난 1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엽사들이 야생 멧돼지 포획에 앞서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엽사들이 야생 멧돼지 포획에 앞서 총기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관군합동포획단이 이틀 동안 민간인통제구역 안에서 야생멧돼지 125마리를 사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17일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저격수와 안내요원, 민간의 엽사와 감시장비 운용요원 등으로 꾸려진 민관군합동포획팀이 지난 15일부터 48시간 동안 민간인통제선 안에서 벌인 활동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지난 16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야생멧돼지 534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나온다. 사살한 야생멧돼지에서 채취한 시료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보내져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검사가 완료된 32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군은 잡은 야생멧돼지 사체를 지정한 장소에 묻었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민통선 안에 민관군합동포획팀을 투입한 이유는, 적극적인 포획을 통해 민통선 안의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 오염 상태를 확인하려는 취지도 있다. 48시간 동안 포획한 결과를 놓고 어느 지역이 위험한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폐사한 야생멧돼지에 접촉한 까마귀 등 야생동물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과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의 김영준 동물복지부장은 “최근 9월 발표된 독일의 논문을 보면, 1년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야생멧돼지 사체를 놔두고 주변의 까마귀나 너구리 등 청소동물을 접근하게 한 결과 이런 청소동물들이 바이러스가 많이 남아 있는 돼지의 피부나 지방층을 빨리 없애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빨리 소진하는 역할을 했다. 청소동물이 바이러스를 전파하기보다 그 지역에 바이러스가 오래 남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 이 논문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통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죽은 야생멧돼지를 빨리 찾는 것이지만, 민통선 안 70∼80% 지역에 지뢰가 설치돼 멧돼지가 밀집된 곳에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청소동물은 다른 동물을 사냥하지 않고 서식지에 있는 죽은 동물을 먹는 동물이다. 까마귀와 너구리, 대머리독수리, 송장벌레, 검정파리, 말벌, 꼽등이 등이 대표적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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