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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로등 사업’에 동생 기업이 핵심부품 납품 이강래 도공 사장 ‘이해충돌’ 논란

등록 2019-10-29 21:51수정 2019-10-30 02:30

도공 2014년 ‘LED 가로등’ 사업
제어시스템에 ‘인스코비’사 부품
동생 1명은 고문·다른 동생은 이사

이 사장 “사업내용 몰랐다”지만
부인은 자회사 주식 4만주 보유
민주노총 “배임혐의 고발” 밝혀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연합뉴스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연합뉴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동생들이 운영하는 기업이 도로공사 발주 사업에 납품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장은 29일 “도로공사가 발주한 사업에 해당 업체 부품이 쓰이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노총은 이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의 이해충돌·배임 논란으로 번진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도로공사가 2014년 12월부터 추진한 ‘스마트 엘이디(LED) 가로등’ 건이다. 도로공사는 터널조명등 교체 작업부터 시작해, 이 사장 취임 뒤에도 스스로 조명 밝기를 조절하고 고장이 나면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가로등 제어시스템’ 도입을 늘려왔다. 이 제어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는 인스코비라는 업체다. 앞서 정경심(구속) 동양대 교수가 남편(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내정되기 전 주식 1만2천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이 지난해 3월 재산 공개로 밝혀지기도 했던 그 회사다.

이 사장의 동생은 인스코비 고문이며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밀레니엄홀딩스의 대표이사다. 이 사장의 또 다른 동생은 인스코비의 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장 동생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도로공사가 발주하는 스마트 가로등 사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해 온 것이다. 이에 이 사장은 “동생들의 사업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낸 해명자료에서 “이강래 사장은 동생과 인스코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인스코비에서 생산된 칩이 가로등 제어시스템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것은 (언론의) 이번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엘이디 조명 교체 사업은 도로공사와 계약을 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주도하며 부품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도로공사가 알 수 없는 구조로 이 사장은 취임 당시 이와 관련해 이해충돌도 고민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인스코비의 시장점유율이 2017년 92%에서 이 사장 취임 뒤인 지난해엔 73%로 떨어졌다는 것도 특혜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장이 동생들의 사업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해명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장의 부인이 인스코비의 자회사인 인스바이오팜 주식 4만주(2천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간에 교류가 없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이 사장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8월19일 검찰에 이강래 사장을 불법파견 사업주로 고발한 바 있다”며 “오늘 우리는 별도로 형사상 배임죄를 물어 또다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하라는 의미로 우리는 이 고발장을 청와대에 접수하고자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사장 파면도 요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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