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경찰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조작정보 및 개인정보 유포 행위와 마스크 판매 사기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경찰청은 신종 코로나 우려를 악용한 허위조작정보·개인정보 유포, 스미싱 사기 등 28건을 수사 중이며 이중 8개 사건의 피의자를 붙잡았다고 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강원 속초경찰서는 지난달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병원에 신종 코로나 감염의심자 2명이 입원 중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ㄱ씨를 입건해 지난 4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지난 2일에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특정 대학병원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송된 사실을 병원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허위사실이 올라왔다. 이런 내용을 유포한 ㄴ씨는 경찰이 신종 코로나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엄정대응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다음날인 3일 자수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지난달 30일 트위터 등에 개인정보가 포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접촉 관련 보고’ 문건이 공개된 사건을 수사해 해당 문건을 민간에 유출한 공무원을 특정해 수사 중이다.
또 경찰은 마스크 수요 급증을 노린 사기 범죄 96건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경찰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위생 마스크를 9만장 판매한다”고 속인 뒤 피해자들로부터 약 9000만원을 가로챈 사건과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 10만장을 판매한다”고 속이고 약 7700만원을 편취한 사건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적·악의적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는 물론 단순한 호기심이나 장난, 모방에 의한 행위도 심각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허위조작정보를 확인했을 때에는 경찰,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