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23명 확진자 유형 보니
접촉 잦은 가족·친인척 전파 다수
타이·싱가포르 방문 4명도 주목
접촉 잦은 가족·친인척 전파 다수
타이·싱가포르 방문 4명도 주목
6일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모두 23명이 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관광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50대 중국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한발 감염자의 위험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확산 추세를 보면 △2·3차 감염 △가족·친인척 간 감염 △중국 외 제3국 감염 등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초반에는 이 병의 발원지이자 집단발병지인 우한에서 감염된 상태로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1∼5번째 확진자), 즉 1차 감염자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에서 다른 확진자한테 감염되는 2·3차 감염이 늘어났다. 1차 감염자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내에서 3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이(6번째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처음으로 2차 감염이 확인됐고, 이 사람의 부인(10번째 확진자)과 아들(11번째 확진자)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차 감염자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서 1차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된 2·3차 감염자는 더 늘어나고 있다. 6일 22번째 확진자가 16번째 확진자의 2차 감염자로 나오면서 국내에서 감염된 이는 모두 9명으로, 우한에 다녀온 1차 감염자(10명)의 수에 육박하게 됐다. 특히 이들 2·3차 감염은 직계가족이나 접촉이 잦은 친인척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12·14번째 확진자는 각각 남편-아내로 부부관계이고, 6·10·11번째 확진자는 남편-아내-아들, 16·18·22번째 확진자는 엄마-딸-엄마의 오빠, 15·20번째 확진자는 형부-처제다. 가족 간 전파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이 아닌 제3국을 거쳐 오면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12번째 확진자는 일본에서 중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 업무를 하고 돌아왔고, 16번째 확진자는 타이 여행을 다녀왔으며, 17·19번째 확진자는 모두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의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중국에서 온 이들에게만 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제3국으로도 넓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감염증 확진자의 평균 나이는 42.7살이다. 국적으로는 한국이 19명, 중국이 4명이다.
노지원 박수지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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