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집에서 사라져가는 ‘세탁기’

등록 2020-02-15 09:24수정 2020-02-15 09:28

[토요판] 커버스토리
세탁의 변천사

개울가 손빨래에서 가가호호 세탁기
공용 빨래방 늘고 세탁 서비스 앱
시대마다 세탁 방식 달라져
1969년 생산된 국내 최초 세탁기 ‘백조세탁기’. 엘지전자 공식 블로그 갈무리
1969년 생산된 국내 최초 세탁기 ‘백조세탁기’. 엘지전자 공식 블로그 갈무리

지금은 집집마다 세탁기를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인 문화지만, 우리나라에 세탁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50년 남짓밖에 안 된다. 세탁 방식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단행본 <역사를 수놓은 발명 250가지>(현암사)를 보면, 수동 세탁기가 처음 발명된 1800년대 이전에 세계 인류는 날마다 수북하게 쌓인 빨래와 싸워야 했고, 1911년 미국 월풀사에서 자동 세탁기를 선보였다. 세탁기는 빨래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다. 세탁기를 인터넷보다 우리 삶을 더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발명품으로 꼽기도 한다(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우리나라에서 세탁기가 처음 선을 보인 건 50여 년 전이다. 엘지전자 누리집을 보면, 1969년 금성사는 국내 최초 세탁기 ‘백조세탁기’를 만들었다. 10㎏ 이상 용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시선에서 보면 무척 작은 1.8㎏ 용량이었다. 하지만 가사노동 중 가장 힘든 일인 빨래를 해주는 기계가 처음 등장한 당시엔 아주 혁신적인 기계였다. 부잣집에서 세탁기를 들여놓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갔다고 한다. 백조세탁기는 등록문화재 562호로 지정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 전시돼 있다. 세탁기가 ‘필수 가전’으로 가정마다 자리 잡은 건 1980~90년대다. 국내 기업은 1974년부터 세탁기를 수출했고, 2000년대에는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조용하게 만들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2005년 세계 최대 크기 15㎏ 드럼세탁기가 나왔다.

그런데 요즘은 세탁기가 가정에서 사라지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5~8㎏ 소용량 세탁기를 들이거나, 아예 코인빨래방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세탁업체 크린토피아의 코인빨래방 점포 수는 2016년 379곳, 2017년 512곳, 2018년 715곳으로 점점 늘었다. 아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3월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는 24시간 세탁 서비스를 내놓고 서울에서 1만5천여 가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좁은 생활공간에서 사는 1인 가구 등이 주 공략층이다. 앱을 통해 세탁물 수거 요청을 하면 집으로 찾아와 가져간 뒤 하루이틀이면 가져다준다. 김미향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