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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천’ 임동호, ‘개업’ 박형철, ‘버티기’ 최강욱…희비 엇갈린 청와대 수사 3인방

등록 2020-03-11 16:14수정 2020-03-11 17:13

송철호 경쟁자였던 임동호·심규명 당내 경선 승리
피해자격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총선 출마
2번 기소된 박형철 전 비서관 최근 변호사 개업
‘조국 아들 허위 인턴증명서’ 최강욱 비서관은 버티기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외투를 벗고 있다.<연합뉴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서 외투를 벗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과 4·15 총선 등으로 검찰의 주요 수사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자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등 정국을 뒤흔든 검찰 수사에 연루돼 소환조사를 받거나 기소된 이들도 관심의 바깥으로 밀려났다. 기소 한 달여가 지난 11일, 이들의 행보는 저마다 희비가 엇갈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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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총선 출마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관련자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관련자 여럿이 이번 총선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 특히 수사 당시 주요 참고인으로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9일 경선을 통과해 민주당의 울산 중구 후보자가 됐다.

검찰은 이 사건 공소장에 임 전 최고위원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울산시장 당내경선 불출마를 대가로 일본 고베 총영사와 공공기관장 등 ‘다른 자리’를 권유받았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경선 승리 직후인 1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당시 당내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은 민주당과 청와대가 개입된 것이 아니라 공업탑기획위에서 이루어진 음모의 흔적일 뿐”이라며 “그로 인한 피해가 저에게 발생했지만 피해를 입었을 뿐 기소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과 함께 지난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심규명 변호사도 최근 민주당 울산 남구 경선에서 승리했다. 심 변호사의 상대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경선자였다가 중도에 하차했던 2명 모두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관련자의 총선 출마는 여당뿐만이 아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의 ‘피해자’격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미래통합당 예비 후보로 울산 남구을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 전 시장의 법률대리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석동현 변호사도 미래통합당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사건 관계인들 다수가 출마했고, 검찰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는 총선 이후에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수사 결과에 영향이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러 입장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9.7.25. 한겨레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러 입장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9.7.25. 한겨레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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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처지의 두 청와대 비서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에 모두 연루돼 두 차례 기소된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변호사로 개업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서 ‘변호사 박형철 법률사무소’를 차린 박 전 비서관은 개업 소연 등을 생략한 채 조용하게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비서관은 특히 감찰 무마 사건에서 결정적인 진술을 연이어 내놓으며 검찰 수사의 ‘활로’를 뚫은 인물이다. 검찰은 “조국 당시 민정수수석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핵심 진술도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 상황을 잘 아는 한 법조계 관계자는 “당시 검찰 조사를 받고 온 박 전 비서관이 청와대에는 ‘상황이 괜찮다’는 취지로 설명했었다. 이후 박 전 비서관의 진술이 언론보도로 알려질 때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 배신감이 컸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를 떠났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지난 1월23일 검찰에 의해 기소됐지만, 두 달 가까이 현직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최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기소됐다. 최 비서관은 기소 직후 낸 입장문에서 “윤석열 총장을 중심으로 특정 세력이 보여 온 행태는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지휘계통을 형해화한 사적 농단의 과정”이라면서 “법무부와 대검의 감찰 조사는 물론 향후 출범할 공수처 수사를 통해 저들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기소 직후까지 자리를 유지한 전례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최 비서관의 입장문이 공수처 도입의 정당성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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