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구조하다 순직한 정호종 경장 ‘엘지의인상’

김천터널 의식잃은 운전자 구한 이윤진 소방교도

통영해양경찰서 정호종 경장.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

지난 6일 경남 통영의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정호종(34) 경장에게 엘지(LG)의인상이 수여된다.

엘지복지재단은 순직한 정호종 경장과, 지난달 19일 경북 김천 터널 속에서 의식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 세운 이윤진(35) 소방교에게 ‘엘지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5일 밝혔다.

통영해양경찰서 소속의 정호종 경장은 지난 6일 경남 통영시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다이버 2명이 기상악화로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순직했다. 정 경장은 다이버들을 구조하기 위해 9시간 넘게 입수하다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너울성 파도에 실종됐다. 정 경장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정 경장이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던 다이버 2명과 동료 대원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지난달 19일 경북 김천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하고 2차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엘지복지재단쪽은 “자신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자 바다로 뛰어들고 맨몸으로 차를 막아 세운 제복 의인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자는 뜻에서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엘지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엘지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 124명이 수상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