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피해자’ 보호는커녕 되레 기자회견 연기 요청한 서울시

13일 기자회견 알려진 뒤 피해자에 요청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상중이니 기자회견 연기 물어본 것”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e-mail]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13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관계자가 ‘상중이니 회견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를 지원해야 할 부서에서 되레 그를 압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쪽은 13일 피해자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에게 연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연다는 속보를 보고 시장님 상중이니 기자회견을 미뤄줄 수 있냐는 요청을 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일부 언론이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박 시장 피소 뒤 김 변호사에게 연락했다’고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이같은 보도가 나간 뒤 <한겨레>에 “오보”라고 밝혀왔다.

배지현 채윤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