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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퇴원한 전광훈 “대통령 사과 한달 준다…안하면 순교하겠다”

등록 2020-09-02 11:51수정 2020-09-02 19:51

‘확진’ 뒤 퇴원 첫날부터 음모론에 ‘가짜뉴스’ 뒤섞어가며 정부 비판
“문 대통령 한달 기간 줄 테니 사과하라…한달 뒤부터 순교 각오”
“정부가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려 사기극 펼치나 실패” 궤변
시민단체·인근 소상공인들 전 목사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 내기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변호인단, 8·15집회 비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2일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앞으로 한달 동안 기간을 주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한 전 목사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 많은 근심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목사는 곧바로 ‘음모론’과 ‘가짜뉴스’를 뒤섞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1948년 8월15일 건국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신영복에 대해서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이 두 건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면 광화문 집회를 그만두겠다. 사과 안할 거면 대통령을 그만둬라. 국가와 헌법을 부정하면서 대통령을 할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는 “재개발을 선동해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하며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뒤집어 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실패했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범죄 행위를 감추지 마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히틀러와 나치 독일에 반대하다 숨진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를 빗대 자신을 선지자라고 일컫기도 했다. 전 목사는 “독일 히틀러가 선동할 때 온 국민이 넘어갔다. 언론도 넘어가고 성직자도 99% 넘어갔다. 본회퍼 한 사람이 반대하다 순교당했다. 머지않아 독일 국민들은 히틀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난 정치가도 아니고 사회운동가도 아니다. 선지자 중 한 사람이다. 선지자는 국민이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하나님과 역사와 진리 앞에 잘못된 것은 책망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한달 동안 지켜보다가 한달 뒤부터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1시4분께 기자회견을 마친 전 목사는 별다른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한편,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빚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인근 소상공인 140여명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 인근 점포 180여곳 중 140여곳이 모인 상태이며 9월 말께 소송을 본격 진행하게 된다. 신기정 평화나무 사무총장은 “정부에 코로나19 확진 책임을 돌리는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교회 주변이 기피지역으로 인식돼 소상공인 피해가 크다.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공동체와 연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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