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튜브 방송에서 ‘8·15집회 참가자가 보건소에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병원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가짜뉴스를 퍼뜨린 이들을 특정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청장 김창룡)은 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이달 3일까지 악의적 허위사실 생산‧유포 행위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결과 153건과 관련한 24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최근에는 국가의 방역업무를 방해하거나 국민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높은 허위사실도 유포되고 있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내·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 8·15 광화문집회 참가자들이 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데 대해 강도높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경찰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유튜브에 보건소 직원과의 통화를 올린 뒤 “광복절 집회 참가자 1명은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재차 검사받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한 ㄱ씨를 특정해 수사중이다. 또 경기북부경찰청은 페이스북에 “보건소의 전화에 민노총 집회에 갔다고 답변하면 검사를 안 받아도 된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 ㄴ씨를 특정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특정 지역이나 업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허위사실도 다시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중부서는 한 국수집을 특정해 ‘사장이 확진자’라고 주장한 ㄷ씨를 검거했고, 대구지방경찰청은 보건소의 ‘확진자 발생보고서’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최초 유출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준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3일까지 이와 관련한 112신고는 4796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 959건 수준이다. 경찰은 “직전 주에 견줘 코로나19 관련 신고는 5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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