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 건네…“인테리어 공사비 대신 전단했을 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0일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병헌(48) 의원이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4·구속 기소)씨에게 1천여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윤씨에게 아파트 내부 수리 공사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해 공사를 하게 됐다”며 “윤씨가 공사비 5천만원을 자신이 전달하겠다고 해 현금과 수표 등으로 약 4천만원을 윤씨에게 전했고, 이후 1030만원을 아내 명의 계좌에서 윤씨 계좌로 이체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부 수리 공사가 끝난 뒤 윤씨와 공사업체 사장을 만나 돈이 다 공사업체로 건네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2004년 말 강원랜드 브이아이피(VIP)카지노에서 윤씨가 다른 손님들과 싸우는 등 말썽을 일으켜 일정 기간 동안 출입이 금지되자 이를 풀어달라는 윤씨의 부탁을 받고 보좌관을 통해 강원랜드 쪽에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다음주부터 윤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변호사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신경식)는 이날 지난해 4월 사채업자인 김아무개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부탁하면서 윤씨에게 5천만원을 건네고, 전북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낸 뒤 임재식(51) 전북지방경찰청장을 만난 이아무개(48·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충남 당진군의 산을 사기로 계약한 뒤 잔금을 치르지 않은 채 이아무개씨에게 땅 200평 값으로 6천만원을 받는 등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50여명으로부터 모두 30억2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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