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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토로 재일조선인 마을 증언자’ 강경남 할머니 별세

등록 2020-11-23 19:13수정 2020-11-26 20:16

지구촌동포연대 ‘49재 기간’ 부조 모금
지난 17일 95살 생일을 맞은 강경남(휠췌어) 할머니가 우토로마을의 함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지구촌동포연대 제공
지난 17일 95살 생일을 맞은 강경남(휠췌어) 할머니가 우토로마을의 함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지구촌동포연대 제공

일본의 조선인마을 우토로를 지켜온 강경남 할머니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95.

지구촌동포연대는 23일 강 할머니의 장례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발인은 24일이고 코로나19로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1925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9살 때 어머니와 함께 일본에 건너가 18살에 결혼한 뒤 이듬해 1944년 일본 우지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로 이주했다. 그는 지금껏 ‘우토로 마을 1세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역사를 증언해왔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노역으로 끌려간 조선인 1300여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집단거주지다. 해방 이후 땅 주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러차례 쫓겨날 뻔했지만 버텼다. 이러한 소식이 국내에 알려져 2005~07년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돈으로 우토로 땅 일부를 사들일 수 있었다. 일본 정부가 ‘1기 우토로 시영주택’을 지어 지난 2018년 1월 주민들이 입주했다. 고인은 2015년 <문화방송>(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편에 출연해 재일 조선인의 아픔을 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 강경남 할머니. 사진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고 강경남 할머니. 사진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지구촌동포연대는 “가족장으로 치르지만 강경남 할머니 집에 빈소를 마련하여 49재를 지낸다.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헌화를 하는 일본의 장례문화에 따라 한국에서도 강 할머니에 대한 헌화와 조의를 표할 수 있다. 모금액은 빈소의 근조 꽃바구니를 구매하고 유족에게 조의금을 전하는 데 쓰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1005-803-428248 KIN(지구촌동포연대)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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