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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 청와대 앞 단식 ‘재개’

등록 2020-12-04 14:40수정 2020-12-04 19:53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 요구
“세월호 참사 공소시효 4개월 밖에 안남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왔던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43)씨가 건강문제로 단식농성을 중단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단식에 나섰다.

김씨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피해 당사자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단식투쟁단’(단식투쟁단)은 4일 오전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멈췄던 단식을 다시 이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공소시효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며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의지 있다면 시간 끌기용인 사참위원장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특별수사단)을 함께 외쳐달고 강조했다. 그는 "48일 동안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요구하면서 노숙 단식을 했는데 청와대는 콧방귀 한번 뀌지 않았다. 이것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 대통령 맞나”라고 비판하면서 “당장 나와서 저와 단식투쟁단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려는 촛불정부의 민낯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 10일부터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대통령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다가 11월 26일 호흡곤란과 탈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후송됐다.

아래는 김씨의 입장문 전문

멈췄던 단식을 다시 이어가고자 합니다.

저를 비롯한 청와대 단식투쟁단은 48일간의 단식 투쟁 동안 세월호 사건에 대한 해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귀기울여 주셨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그러다 11월26일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병원 후송 이후 단식 투쟁에 대한 왜곡이 난무하는 것을 봤습니다.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깨어 있는 국민 여러분,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사고’로 규정했습니다. 이런 기조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진상규명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여전히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48일 동안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요구하며 농성했지만 청와대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주장하는 대통령 맞습니까?

416가협(가족협의회)은 사참위(사회적참사조사위원회) 개정안을 통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어처구니 없습니다. 사참위의 한계는 여러차레 말했습니다. 제 아무리 치장해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사참위는 무용지물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대통령의 의지와 지위로 가능합니다. 가협은 그럴싸한 포장으로 국민의 눈을 어지럽히지 말 것을 호소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러분 세월호 진상 규명 의지가 있기는 한겁니까?

사참법 개정안은 ‘세월호 과거사법’입니다. 공소시효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의지 있다면 시간 끌기용인 사참위원장이 아니라 대통령 직속(특별수사단)을 함께 외쳐주십시오.

저는 가라앉는 세월호에서 단 한명이라도 더 살아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탈출을 도왔습니다. 지난 시간 구하지 못한 아이들의 환영에 괴로워 하며 약으로 견뎌왔습니다. 억울하게 희생 당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고 싶습니다. 진상규명 밖에 없기에 내 몸이 망가지고 죽더라고 세월호가 과거사가 되는 것은 막아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답하십시오. 나는 또다시 청와대 앞에 섰습니다. 단식 투쟁을 다시 이어가려 합니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몸이지만 세월호 사건이 과거사가 되지 않게 하려 나왔습니다. 당장 나와서 저와 단식투쟁단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려는 촛불정부의 민낯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세월호 피해자 생존자 김성묵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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