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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씨 “전북경찰청장 잘 아는 동생”

등록 2006-01-25 06:56수정 2006-01-25 06:58

수사청탁 이씨 진술…변호사 2명, 검사시절 윤씨와 돈거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4일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4·구속 기소)씨에게 5천만원을 건네며 특정인에 대한 경찰 수사를 부탁했던 이아무개(48·여·구속)씨로부터 “윤씨가 ‘임재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내가 잘 아는 동생이다. 그에게 부탁해 김아무개씨를 구속수사하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지난해 4월 윤씨가 전북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내라고 했다”며 “임 청장에게 ‘윤씨의 소개로 찾아왔다’고 말해 그를 사무실에서 만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서울 강남에서 기획부동산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김씨가 주소지만 전주일 뿐 실제 사는 곳과 이씨를 협박했다는 곳이 서울이어서, 이씨가 윤씨의 말에 따라 전북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겨레>는 이에 대한 임 청장의 말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검찰은 임 청장과 당시 이씨가 낸 진정사건을 수사한 경찰관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검찰 간부 출신의 변호사 2명이 검사로 재직할 때 윤씨에게 수천만원씩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건넨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23일 변호사 한 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윤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실명계좌로 윤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검사로 재직할 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는데도 이후 변호사 개업 뒤 다시 윤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에 비춰, 인사 청탁이나 사건 수임 등 대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상림 사건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 “현재까지 밝혀진 윤씨와의 주요 금전거래는 현직 판사 2명, 변호사 11명, 경찰관 10명, 정치인 1명, 기업가 19명 등”이라며 “윤씨와 거래한 이들은 대부분 단순한 ‘대차관계’라고 주장하며 소환에 불응하거나 출석하더라도 실제 거래 명목을 숨기거나 속이고 있어, 수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회적 지위가 있는 기업가나 공직자들은 명예손상이나 징계처분 등을 우려해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윤씨를 비호한 사람들도 금품 거래 등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이기택) 심리로 이날 처음 열린 윤씨 등의 공판에서 검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다음 주에 수사기록을 제출하겠다”며 피고인신문을 다음 공판으로 미뤘다. 다음 공판은 3월2일 열린다.

장윤기 법원행정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수사가 끝난 뒤 윤씨와 돈거래를 한 판사 2명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징계 사유가 분명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현직 판사 2명이 거론됐다는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며, 이용훈 대법원장도 ‘제식구 감싸기’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상철 고나무 김태규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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