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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캄보디아 부모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산다”

등록 2021-02-07 16:40수정 2021-02-08 02:32

한파 속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속헹씨 49재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법련사에서 지난해 12월20일 서른 한 살의 나이로 경기 포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한파 속에 숨을 거둔 캄보디아 이주 여성노동자 고 속행씨의 49재 및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천도재가 열렸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법련사에서 지난해 12월20일 서른 한 살의 나이로 경기 포천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한파 속에 숨을 거둔 캄보디아 이주 여성노동자 고 속행씨의 49재 및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천도재가 열렸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사과 대신 상 위에 놓인 애플망고 앞에 국화꽃이 하나둘 쌓였다. 스님들이 반야심경을 외는 동안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이 차례대로 나와 합장하고 절했다. 영정사진 속 속헹(31)씨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7일 오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는 서울 종로구 법련사에서 경기도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출신 속헹씨의 49재를 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숨진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도 같이 진행됐다. 지난해 12월20일 숨진 속헹씨의 사인은 간경화였다. 한파에 난방이 잘 안 되는 열악한 숙소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에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49재에 참가한 이들은 속헹씨와 같은 비극이 더는 일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불교센터 대표 린사로 스님은 “지난해에만 이주노동자 스무명이 한국에서 숨졌다. 캄보디아의 부모들은 떠나간 자식을 보며 후회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산다”며 “며칠 전에도 한 이주노동자가 사망해 화장식에 참석했다. 이주노동자를 노동력으로만 보지 말고, 그들의 인권과 인생, 인격도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닐하우스 집’과 고용허가제가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아직도 열악한 비닐하우스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벗어나기 위해선 사업장을 변경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며 “고용허가제를 폐지해 사업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주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노위 위원장인 지몽 스님도 “정부와 지자체가 면피용 대책 말고 상생이 가능한 제도를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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