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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에서]‘악플‘ 교수 “뭘 그런 걸 가지고”라니

등록 2006-01-26 19:02수정 2006-01-27 08:08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는 26일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로 북한을 방문했던 임수경(38)씨와 임씨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악의적인 댓글(악플)을 단 누리꾼 14명에게 모욕죄를 적용해 벌금 100만원씩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의 이런 방침에 대해 일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악의적이며 인신공격적인 댓글 문화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자정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악플을 단 피고소인 25명의 신원에 대해 검찰이 밝혀낸 자료를 보니 이들의 직업은 대학교수, 은행원, 대기업 사원, 주부, 자영업자 등이었다. 나이는 40대가 9명, 50대 7명, 60대 5명, 30대 4명이었다. 인터넷 댓글문화의 주인공일 것으로 생각했던 10대나 20대는 없었다. 이들은 모두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경솔했습니다”, “지나쳤습니다” 하고 반성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렇지만 지방의 한 대학교수는 “뭘 그런 것을 가지고 서울에까지 올라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당신들이 내려오라”고 버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검찰은 지방검찰청에 그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번에 약식기소된 이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사고로 잃은 임씨 기사 밑에 “(김정일) 장군님 곁으로 가지 않고 죄없는 애까지 죽였구나”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그래도 배웠다는 사람들이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은 생각지도 않고 이런 글을 올리고, 또 “뭘 그런 것을 가지고…”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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