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28일 이곳에 거주하는 김군자(金君子.80)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전문요양시설 건립 비용으로 1천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 사는 9명의 할머니들이 고령(79-88살)으로 모두 치매 등 중증질환에 시달리고 있어 요양시설건립이 시급하다"며 기탁이유를 밝혔다고 나눔의 집은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2000년 8월 기부재단인 '아름다운 재단'에 고아들을 위한 장학금에 써달라며 전재산 5천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었다.
김 할머니는 이후 월 74만원의 정부지원금과 10만원의 도 지원비를 아껴 이번에 1천만원을 기탁했다.
강원도 평창 출생인 김 할머니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17세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중국에서 20세까지 혹독한 위안부 생활을 하다 귀국, 가정부 등을 전전하다가 지난 98년 나눔의 집에 입주했다.
나눔의 집은 인근 농지 693평을 매입해 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광주=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