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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친정나라 한국에 뭐든 도움주고 싶었어요”

등록 2006-04-07 21:16

국가올림픽위원회 통역 자원봉사 이순애씨
여성의 힘은 부드러우면서 강하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이순애(51)씨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고교시절 100m를 12초에 주파한 육상대표 선수 출신. 요즘은 몸이 맘처럼 따라주지 않지만 발동 걸면 날아다닌다. 오스트리아 변호사인 남편 헤르베르트 핑크(49)는 ‘나 절대 이혼 못해요. 도망가면 금방 붙잡혀요’라고 너스레를 떤다고 한다.

강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7일 끝난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이순애씨는 오스트리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통역을 자원봉사했다. 유창한 독일어와 부드러움·사교성·뛰어난 감각으로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활기가 띤다.

민간 스포츠 외교 활동은 벌써 18년째다. 88 서울올림픽 때 통역 자원봉사를 했고, 2003년 프라하 국제올림픽위 총회 때는 평창겨울올림픽 유치활동을 지원했다. 비행기 값, 숙박료, 교통비까지 모두 자기 주머니에서 나간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를 위해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여간 기분 좋은 게 아니다. 그는 “서울에 오면 새로운 기를 충천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유학(1980년)과 결혼(1988년)을 포함해 26년을 오스트리아에서 살았으니, 서울에서 보낸 시간보다 외국생활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1930년대 오스트리아를 떠나 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에게 시집온 프란체스카 여사를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해말에는 <프란체스카 리 스토리>(랜덤하우스 중앙) 소설책을 내기도 했다.

9일 출국하는 이씨는 “시집가면 친정에 뭐든 해주고 싶듯, 친정나라인 한국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영원히…”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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