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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장하진 장관 “성매매 예방 이벤트 잘못된 사업”

등록 2006-12-27 15:14

"향후 성매매 관련 홍보는 보수적으로"

회식비를 경품으로 지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예방 캠페인에 대해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단은 잘못된 사업"이라는 입장 표명을 했다.

장 장관은 27일 서울 태평로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지는 건전한 회식문화를 통해 성매매를 예방하고,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자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방법이 서툴러 이렇게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도 성매매 방지의 홍보 필요성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고, 특히 연말을 맞아 필요성이 더 컸기 때문에 캠페인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상금의 현금 지급과 남성들을 잠재적인 성구매자로 전제한 것 등 두 가지 면에서 이벤트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해당 팀에 실무 권한을 부여하는 부처 특성상 이번 캠페인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고,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됐다는 후문이다.

장 장관은 하지만 "현금으로 지급된 상금은 360만원 뿐이고, 나머지는 광고비 등 캠페인 홍보비로 지출됐는데 (혈세 낭비 등의)비난이 너무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남성이 잠재적 성구매자임을 전제로 했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성매매 방지라는 것이 특정 집단을 찾아가서 홍보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캠페인 방식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 "대상을 특정짓지 않는 음주단속, 교통법규 준수 캠페인 등과 비슷하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다수가 여성으로 드러난 것에서 알 수 있듯 참여자들은 캠페인이 남성만을 겨냥한다고 느끼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장관은 이미 캠페인이 전날로 완료된 만큼 수상팀선정과 시상식 등 약속한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되 상금은 문화상품권으로 대체하는 등 조심스럽게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캠페인 참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상을 취소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부서에 대한 신뢰 문제도 있고, 건전한 회식 문화 조성이라는 뜻에도 맞는 만큼 문화상품권으로 대체키로 했다"면서 "더 좋은 제안이 있다면 수용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성매매 예방 홍보는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앞으로 성매매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세밀하게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장 장관은 "그동안 보육정책과 성인지예산 도입 등 여성정책에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내년에는 여성 일자리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과 성별영향평가의 과감한 집행 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비정부기구(NGO)나 여성 학자들보다 정책을 앞서서 끌고나가는 '주도하는 여성가족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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