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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돌보고 살리는 여성은 본능적으로 훌륭한 지도자”

등록 2007-08-28 18:41수정 2007-08-28 22:42

린첸 칸도
린첸 칸도
티베트 ‘여성 수행자 대모·달라이 라마의 참모’ 린첸 칸도
“언제나 주변을 돌보고, 삶을 살리는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리더의 자질은 정직성, 진정성과 같은 영성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불교여성개발원과 원불교 여성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티베트의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린첸 칸도(54)는 28일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남성이 될 필요는 없다”며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은 여성 고유의 모성을 살려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첸 칸도는 티베트 여성수행자들의 대모이자 티베트 망명정부에서 내무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등을 지내며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오른팔 구실을 했던 여성 지도자다. 1984년 티베트여성연합을 창립해 10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하며 티베트 여성과 아동의 복지, 교육, 망명 가족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해 왔다. 현재 티베트여성수행자프로젝트(TNP)의 총재를 맡아 여성수행자 지원에 힘쓰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 초기에 여성 수행자들의 상황은 매우 나빴습니다. 전통적으로 여성은 종교와 철학 교육을 받을 수 없었기에 종교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었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티베트를 탈출했지만, 교육은커녕 생활조차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린첸 칸도는 최초의 여성 수행자 사찰인 돌마링을 비롯해 여성 수행자 절 5곳을 건립했으며, 여성 수행자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부장적 종교 전통 속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여성 수행자의 비구니 지위를 확립했다.

달라이 라마의 막내동생인 켄도 최겔의 부인이며 두 아이의 어머니인 그는 “모든 영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영성이란 절에 가서 절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성은 자신의 이기심을 다스리고, 주변에 나눌 줄 아는 마음입니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가치를 가졌음을 알고, 배우자와 영적 가치를 공유하며 가정에서 서로 책임을 나누는 것이 영성입니다.”

그는 한국의 여성 리더들에게 “일의 가치에 따라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정말 원하는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라”고 충고했다. “존경과 지위는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지위에 오른 사람은 그런 지위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그 지위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 지위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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