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가 메랑기즈 카르
‘세계여성포럼’ 온 이란 여성운동가 메랑기즈 카르
“여성 인권운동가로서의 삶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모를까요.”
1979년부터 이란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투쟁해 온 여성 인권운동가 메랑기즈 카르(사진)는 ‘여전사’로 알려진 이력과 달리 온화하고 차분한 이미지였다. ‘2007 세계여성포럼’에 참석하러 한국에 온 그는 200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돼 2001년 석방된 뒤, 이란을 떠나 현재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에 머물고 있다. 그는 가족과 헤어져 유방암 투병을 하고 남편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등 남다른 고난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기자에서 호메이니 혁명 이후 여전사 변신
투옥·추방·유방암 투병·남편 납치 등 수난
“표현 자유 요구가 변화의 산소…희망있다” 테헤란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기자 생활을 하던 그가 여성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은 79년 이란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정부가 성차별적인 이슬람 법체제를 만들면서부터다. “혁명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여성 인권 향상의 성과가 바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여성은 누구나 베일을 써야 했고 변호사, 판사,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금지됐죠.” 그는 일부 성직자들과 함께 이슬람 종교를 새롭게 해석해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여성의 권익 신장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만드는 성과를 일궈냈다. “현재 이란에는 두 가지 운동이 전개돼고 있습니다. 하나는 차별적인 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100만인 서명 캠페인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에게 돌을 던져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형법의 폐지 운동입니다.” 그는 현재 하버드대학 등의 방문 학자로 인권 관련 세미나와 강연을 하고 있으며 국제 인권단체,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이란 내 여성인권운동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의 인권 상황과 그간의 운동 경험을 담은 〈붉은 선을 건너다〉라는 저서도 출간했다.
그에게 과연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이란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변화의 ‘산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희망’을 본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투옥·추방·유방암 투병·남편 납치 등 수난
“표현 자유 요구가 변화의 산소…희망있다” 테헤란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기자 생활을 하던 그가 여성 인권운동에 뛰어든 것은 79년 이란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정부가 성차별적인 이슬람 법체제를 만들면서부터다. “혁명으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으면서 여성 인권 향상의 성과가 바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여성은 누구나 베일을 써야 했고 변호사, 판사,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금지됐죠.” 그는 일부 성직자들과 함께 이슬람 종교를 새롭게 해석해 여성 인권을 보장하는 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여성의 권익 신장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담론을 만드는 성과를 일궈냈다. “현재 이란에는 두 가지 운동이 전개돼고 있습니다. 하나는 차별적인 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100만인 서명 캠페인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에게 돌을 던져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형법의 폐지 운동입니다.” 그는 현재 하버드대학 등의 방문 학자로 인권 관련 세미나와 강연을 하고 있으며 국제 인권단체,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이란 내 여성인권운동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란의 인권 상황과 그간의 운동 경험을 담은 〈붉은 선을 건너다〉라는 저서도 출간했다.
그에게 과연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이란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평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변화의 ‘산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희망’을 본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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