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대회 12일 개막
“고용장려금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15가지 장애유형별로 걸맞는 직업훈련과 직종개발 연구부터 정부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이뤄져서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장명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직무대행은 “(정부가) 여성장애인에 대해서 많이 배려하겠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실질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시피 하다”며 “고용장려금만으로는 취업시장에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여성장애인까지 끌어내는 힘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주선하는 3~9개월 간의 직업교육 등을 거쳐 취업이 되더라도, 정작 직장 내 장애인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의 문제로 막상 취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일정 기간을 정하는 직업교육 외에, 여성장애인의 평생교육을 보장하는 좀더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여성장애인의 취업률은 20.2%로 비장애남성(71.61%)이나 비장애여성(48.40%)은 물론 남성장애인의 취업률(43.54%)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심각한 취업문제에 주의를 환기하고자 올해 한국여성장애인대회의 주제를 ‘여성장애인 빈곤탈출, 일할 권리부터’라는 주제로 정했다고 그는 밝혔다.
대회는 11일~12일 이틀간 대전유성레전드 호텔에서 열린다. 그런데 장애인용 화장실, 엘리베이터, 전국 지부 회원 350여명을 위한 주차공간을 갖춘 장소를 찾는데만 두달여가 걸렸다고 한다. 장애인 시설 등의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장애인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필수적임을 다시 확인한 계기이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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