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80년사상 첫 여성 마필관리사 이진실씨
한국 경마 80년사상 첫 여성 마필관리사 이진실씨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세계 최고의 명마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한국 경마 8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마필관리사인 이진실(21.여)씨의 당찬 포부다. ‘여성은 500㎏을 넘나드는 경주마를 다루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 셈이다.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마필관리과를 1기로 졸업한 이씨는 제주도 민간목장에서 어린 말을 길들이는 전문 트레이너로 3년간 활동했다. 이씨는 부산경남경마공원 김영관 조교사 소속의 마필관리사로 일하기를 희망했고,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으로부터 고용승인을 받아 국내 최초의 여성 마필관리사가 됐다.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직업인 마필관리사는 목장에서 갓 나온 2살짜리 어린말들을 경주마로 기르고 훈련시키는 일을 한다. 기수와 조교사 뒤에서 경주마를 길들이고 관리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주에 나설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마필관리사의 몫이다. 서울경마공원에는 500여 명,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200여 명의 마필관리사가 있다.
‘몽키’라는 별명을 가진 이 씨는 말괄량이처럼 발랄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거의 매일 새벽 4시에 출근하는 이 씨는 훈련도중 시간이 날 때마다 말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경주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의 충분한 교감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남자들도 힘들어 하는 일을 여성이 해 낼 수 있겠느냐’는 말은 이미 편견일 뿐이며 여성이 더 좋은 마필관리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 주겠다”며 “국내 최초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