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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엄마형 리더’ 가 세상을 이끈다

등록 2005-01-12 17:54수정 2005-01-12 17:54

‘남자처럼 일하라’는 덕목은 차츰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 출간되는 여성 처세서들은 엄마처럼 세세하게 보살펴주는 ‘엄마형 리더십’을 가진 우두머리야말로 미래적 지도자상이라고 충고한다. 사진 명진출판 제공
‘남자처럼 일하라’는 덕목은 차츰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 출간되는 여성 처세서들은 엄마처럼 세세하게 보살펴주는 ‘엄마형 리더십’을 가진 우두머리야말로 미래적 지도자상이라고 충고한다. 사진 명진출판 제공
여성은 리더십이 없다?

■ 오해·편견 깨는 책 잇따라

여성은 정말 리더의 자질이 부족할까. 작년 7월 세계경영연구원이 한국의 1000대 기업 직장여성 297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최고경영자(CEO)가 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물음에 ‘앞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대답한 여성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여성은 리더십이 없다’는 고정관념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자신들에게도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직원들 배려하는 세심함 예찬

이런 여성 리더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진단하는 책이 잇따라 나왔다. <엄마형 리더십>(명진출판)과 <여성과 조직 리더십>(학지사)은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성별 고정관념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지적하고 돌파구를 보여준다. ‘남자처럼 일하라’는 덕목을 강조하는 여성 처세서들과 다르게 이 책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남녀 모두가 여성적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마형 리더십>이 가리키는 여성 리더십의 특징은 꼼꼼함과 유연성, 그리고 서비스 정신이 바탕이다. 앞으로 조직에서 필요한 것은 직원을 칼날처럼 짓누르거나 예리하게 재단하는 불굴의 남성적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 엄마처럼 세세하게 보살펴주는 배려의 정신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직원들을 보살피는 ‘엄마형 리더’야말로 조직의 유연성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준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이 책은 남녀간 리더십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남성적 성향을 가진 리더를 ‘상어형 리더’, 그리고 여성적 성향을 가진 리더를 ‘돌고래형 리더’라고 규정했다. 같이 행동하기보다는 홀로 공격하고 쟁취하는 상어가 남성적이라면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 친화력과 높은 소통능력으로 정보를 함께 나누는 돌고래는 여성형 리더십, 즉 엄마형 리더들의 특징이라는 분석이다. 월마트코리아의 박찬희 상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임방희 이사, 김영란 대법관 등 조직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예를 들며 이들이 실패할 확률에 대해서도 고려하지만 성공 가능성에 더 확신을 갖고 저돌적으로 뛰어든다고 보았다. 반면 이들은 일을 떠난 사적 영역에서 ‘자유로운 자아’를 찾으면서 여행, 취미 등 변화를 즐긴다고 밝혔다. 특히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여성들이 갖고 있는 내외적 특징이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논리가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고 소개한다. 지은이 수원대 호텔관광경영학과 우경진 교수는 “어느 기업보다 관료적인 정부조직에서도 끝까지 여성성을 포기하지 않는 강 전 장관의 스타일이야말로 미래에는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 리더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성과 조직 리더십>(학지사)은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좌절의 본질’을 다룬다. 지은이는 여성의 관리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성고정관념이 쉽게 극복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또 조직이 요구하는 관리적 리더십을 개발하려는 여성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주기보다 여성을 ‘유리천장’에 가두는 사회 구조적 본질을 먼저 꿰뚫고 난 뒤 스스로 전망을 찾을 수 있게 안내한다.


구조적 차별극복 전술도

지은이 이화여대 경영학과 강혜련 교수는 “구조적 차별을 이해하면 문제가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자각을 하면서 조직과 직무 수행에서 필요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여성에게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는 여성 리더십 개발을 위해서 △멘토는 남성보다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여성을 구할 것 △부하직원과 친밀한 상호작용을 하고 지원적인 태도를 보일 것 △여성 신입사원에게 역할모델을 제시할 것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것 △강한 여자일수록 미소를 띨 것 △‘내가’라는 단어보다 ‘우리가’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 등을 권한다. 글·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사진·명진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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