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도우미들과 보육 서비스를 받은 저소득층 가장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 주최로 열린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파견 사업 3년 보고 대회’에 참가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제공
한국여성노동자회 “정부가 파견사업 도입해야”
저소득층 아이를 돌봐 주는 한 여성단체의 ‘보육도우미 파견 사업’이 시행 3년 동안 상당한 효과를 낸 것으로 자체 평가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을 받아 3년 동안 ‘저소득층 보육도우미 파견 사업’을 벌였다. 42억원을 들여, 전국 6개 지역에서 보육도우미 456명을 양성했고, 저소득층 505가구의 아이 806명을 돌봤다.
이 단체가 도움을 받은 저소득층 133가구를 조사해 보니,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에게도 심리적 안정, 자신감 회복 등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크게 안정됐고 학업 성적도 올랐다. 책 읽기 같은 문화체험도 크게 늘었다. 부모들에게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 취업률은 61.8%에서 95.6%로 올랐고, 가구소득도 110만원에서 134만원 가량으로 늘었다. 행복감과 자신감 등의 지수가 높아졌고 사회적 관계도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으로 보육도우미들도 일하는 시간이 늘면서 평균 소득도 45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랐다.
여성노동자회는 정부가 이 사업을 ‘정부 복지사업’으로 맡을 것을 제안했다. △보육도우미 자격제 등 기준을 마련하고 △보육도우미 위탁 사업체를 지정해 운영비를 지원하며 △보육도우미의 고정급 보장 등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은 “이 사업은 저소득 가구에 보육서비스를 지원하면, 일자리 창출이나 가구소득 증대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정부가 보육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가구들을 위해 체계적 보육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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