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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여성계 ‘민주주의 역행’ 질타

등록 2009-02-27 20:23수정 2009-02-27 21:58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였던 여성 원로들이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역행’을 질타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여성이 나서자”고 촉구했다.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신필균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 여성계 원로와 활동가 40여명은 3·1운동 90돌을 맞아 27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1 운동, 반독재 투쟁 등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여성들의 힘을 모아 현 정부 들어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다시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낸 ‘민주주의 희망 여성 선언’에서 “이명박 정부 1년 동안 민주주의와 민생은 파탄 위기에,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는 역주행에, 민족의 평화는 일촉즉발의 위험에 놓여 있다”며 “독재와 가부장제를 넘어 민주와 인권을 실천해 왔던 여성이 다시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 전 이사장과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 조화순 목사, 이경숙 전 국회의원,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269명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여성들’(가칭)이라는 전국 여성연대 조직의 결성에 나섰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민주주의 시계가 독재정권 때인 1970년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그때 민주화를 위해 삼베수건 쓰고 나섰던 여성들의 결단과 의지를 되살리자”고 말했다. 김인경 원불교 교무는 “역사 흐름에 역행하는 정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어머니들이 회초리를 들고 나섰다”며 “정부는 참된 민주주의와 애국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정현백 성균관대 교수는 “경제 위기는 민주주의 없이 해결할 수 없다”며 “‘나눔’을 주장하고 실천해왔던 여성들이 민주주의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강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민주화 운동에 노력했던 여성들이 이렇게 다시 모였다”며 “민주주의 지키고자 하는 뜻이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졌다.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지난 시절엔 독재정권이 좌지우지하던 언론 문제에 대해 여성들이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에 나선 바 있다”며 “지금 언론과 관련된 ‘엠비 악법’이 추진되고 있는데 다시 한 번 그 때와 같은 여성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최근 박범훈 중앙대 총장가 제자에게 성폭력 발언을 했던 일은 취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마사지걸’ 발언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 정부에서 여성 인권은 최대의 공격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은 더욱 더 양극화하는 등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역을 풀뿌리로 하는 여성 연대로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오유석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는 “민주주의 위기 속에 민주여성세력이 연대할 큰 틀이 필요해 이렇게 ‘만민공동회의’ 같은 모임을 꾸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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