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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사회적 차별’에 두번 우는 성매매 여성

등록 2009-07-01 18:32수정 2009-07-01 22:40

친한 친구도 위로는커녕 무시
보험 가입하려면 직업 속여야
“친구들한테도, 정말 친한 친구들, 학교 친구들한테는 말 못 하죠. 술집 여자다 그러면 몸 파는 그런 게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경계하고 무시하고….”

룸살롱 등에서 일하거나 일한 적이 있는 여성들은 ‘일하면서 일상에서 겪는 사회적 차별이 더 깊은 소외와 상처를 남긴다’고 했다.

‘반성매매 인권행동 이룸’의 표정선 활동가는 지난 6월 30일 이화여대에서 연 ‘성 판매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적 차별’ 토론회에서 “사회가 성 판매 여성들에게 들이대는 잣대는 존재하지만, 성 판매 여성이 사회에 들이대는 비판적 목소리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에 대한 담론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가 지난해 성 판매 여성 10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이들은 가족, 친구처럼 가까운 이들은 물론 일하는 곳을 벗어나 보험 가입을 할 때 등 사회생활에서도 깊은 상처를 입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보험 가입할 때가 제일 짜증나. 직업란에다 항상 화장품 판매원 이런 식으로 뻥쳐야 되고. 그거 자체가 차별인 거 같애. 특히 여성 질병은 (보험에) 안 들어 주려고 하지.”

“가족이 알게 되면 나를 추방할 것 같고, 호적에서 빼 버릴 것 같고, 다신 안 볼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일하는 걸 모르는 친구들이 알게 되면 무시하겠죠.”

“내가 생각하기에 진짜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 친구한테 사실대로 얘길 했지. ‘나 솔직히 말하면 성매매한다’고. 처음에는 ‘그런 일을 뭐하러 하냐, 하지 마라’ 그렇게 조언을 해 줬지. 근데 다음부터 연락 없어.”

송경숙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성 판매 여성이 피해자라는 인권 문제를 그동안 알리면서 법적·제도적 지원을 일부나마 확보했지만, 이들이 겪는 사회적 낙인은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다”며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성산업 구조와 성 상품화 등을 저지하려면 차별의 현실을 좀더 드러내는 등 성 판매 경험 여성과 비경험 여성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룸은 성 판매 여성이 다른 삶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지원과 이들의 건강권·주거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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