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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상처 보듬는 ‘여성주의 의료’ 꿈꾼다

등록 2009-08-11 18:45

왼쪽부터 추혜인(32), 유여원(27)
왼쪽부터 추혜인(32), 유여원(27)
전문의 8명 등 의료생협 준비
“‘여성’이 아니라 ‘여성주의’ 의료생협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여성주의 의료생활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유여원(27·오른쪽)씨는 이렇게 강조했다. “단순히 여성들을 위한 병원을 만드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 만을 조합원 가입 대상으로 할지, 치료의 대상을 어디까지로 할지 더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유씨는 여성 전문의와 전공의 등 7명의 여성들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생협을 준비하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공의 1년차인 추혜인(32·왼쪽)씨는 “성소수자, 성폭력·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들, 10대들에게도 여성주의 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2년 조합 설립을 목표로 매달 한두번씩 모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추씨는 “지금 있는 의료생협들도 기존 병원에 비해 여성들에게 친절하지만, 아무래도 여성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립 추진 이유를 밝혔다.

내년부터 조합 발기인을 모을 생각인 이들의 꿈은 남성 위주의 현 의료체계의 대안까지 모색하는 것이다. 추씨는 “의약품의 복용량도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고, 간호 등 돌봄 노동 서비스는 여성이 대부분 맡는 현재 의료체계를 바꿀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유씨도 “홀로 사는 비혼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병은 암이나 심근경색이 아니라 치매”라며 “여성 서로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는 간병 등을 하기 위해 조합원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의료생협을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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