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해효씨
여성미래센터 기금 마련 연극 준비하는 배우 권해효씨
5년째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권해효(사진)씨에게 ‘질긴 인연’의 이유를 물으니 “열심히 못해서 아직 할 일이 많아서 오래 하죠”라며 웃었다.
하지만 말과 달리 그는 3·8 여성의 날 행사 등 여성 관련 행사의 단골 사회자였다. 호주제 폐지운동에 참가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그는 지난 2일에도 서울 영등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연극 지도를 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문을 연 여성미래센터는 여연을 비롯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12개 여성단체들의 새 살림터다. 그런데 센터 건립할 때 진 빚이 아직 상당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기금 마련을 위한 연극 ‘러브레터’ 공연을 자처했다. 제작과 출연, 배우자 섭외까지 모두 도맡았다. 배우 출신 부인 조윤희씨도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오른다. 또 그의 권유로 배우 김여진씨가 상대역으로 나섰다. 권씨는 “기금 마련도 하고, 여연 활동가와 후원자들에게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 무언가를 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미래센터가 정부를 견제하고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는 전초기지가 되는 데 제가 할 일은 바로 기쁨조죠.”
‘러브레터’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 조계사 안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02)313-1632.
글·사진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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