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대표이사(59)
‘북한이탈여성 지원과 연대’ 출범시킨 최영애 대표
여성탈북주민을 지원하고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한국여성운동단체 대표들, 북한학 전공자들이 하나로 뭉쳤다.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북한이탈여성 지원과 연대’가 29일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공식 출범식을 연다.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이사로 참여하고, 김석향 이화여대 교수(북한학과) 등 전문가와 박명희 숭의동지회 총무부장 등 여성 새터민들이 자문위원으로 함께 한다.
“남한 사회에 있는 새터민 2만여명 중 70~80%가 여성인데, 이들은 ‘탈북자’라는 이름에 가려 여성만이 당하는 인권차별·폭력·빈곤의 문제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최영애 대표이사(59·사진)는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시절 ‘북한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탈북여성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대 부족하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그는 상임위원을 마친 뒤 지난 2008년부터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가 이 문제를 연구하는 한편, 지난해부터는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만나며 지원사업을 구체화시켰다.
“우리의 목표는 탈북여성이 겪는 차별의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해결하는 ‘지원’과 남북여성이 서로의 사회·문화를 공유하며 남북 사회통합의 한축을 만들기 위한 ‘연대’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탈북여성들을 대상으로 가정폭력·빈곤 등 인권침해의 실태를 파악하고 상담과 적절한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11월께 남북여성이 함께 가는 제주올레 탐방길 프로그램 등도 계획 중이다.
최 대표는 “탈북여성들을 여성운동이 더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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