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났지만 여성들의 가사와 육아 분담률은 남성들의 6.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지난 30년 동안 10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울시 가구 실태 분석 결과를 22일 내놨다. 이번 분석은 기존의 통계 결과를 가지고 지난 8월부터 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두달 동안 작업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12월까지 가족 복원과 사회 통합을 꾀하는 ‘서울형 가족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에는 모두 356만여가구가 살고 있다.
형태별로는 지난 30년 동안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부부가구는 10만가구(1980년)에서 42만가구(2010년)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홀로 사는 1인 가구도 8만가구(1980년)에서 85만가구(2010년)로 10배 이상 늘었다. 한부모가구 수는 1995년 24만여가구에서 2010년 35만여가구로 꾸준히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0.2%(2010년)에서 52.4%(2012년)로 증가했다. 하지만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에 쓰는 시간은 하루 3시간13분으로, 남성들의 29분에 견줘 6.6배 길었다.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978건(1991년)에서 6062건(2012년)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결혼생활 4년 이하 신혼부부의 이혼은 4604건(1991년)에서 4538건(2012년)으로 줄었다.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65살 미만 가구 6가구당 1가구에선 부부간 신체폭력이 발생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족갈등 예방과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족 복원과 사회 통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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