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송전탑 넘어 탈핵공감 기여”
외압 폭로 권은희 ‘성평등 디딤돌’
윤창중·이진한은 ‘걸림돌’로 선정
외압 폭로 권은희 ‘성평등 디딤돌’
윤창중·이진한은 ‘걸림돌’로 선정
삶터를 파괴하는 일방적인 고압송전탑 건설공사에 맞서 목숨을 내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밀양 할매들’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게 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4일 “밀양 할매들은 단순히 고압송전탑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약자를 희생시키고 미래 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핵(원자력)발전소의 위험을 알려 탈핵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시상 배경을 설명했다. 여연은 “그들은 운동의 방식 또한 기존의 정책·협상 중심에서 자신의 삶과 터전을 지키며 일상에서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연대의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밀양 할매들은 현 세대와 다음 세대의 공존을 위해 활동하는 이 시대의 여성운동가”라고 밝혔다.
이밖에 ‘성평등 디딤돌’로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노동탄압과 성희롱 등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김미숙 김천직지농협 과장, ‘부부강간죄’를 최초로 인정한 대법원 판례, 여성 연예인 성착취 실태를 고발한 영화 <노리개>(감독 최승호)가 뽑혔다.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엔 성추행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여기자 3명을 성추행하고도 경고 처분만 받은 이진한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 국회 청소노동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시설 내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은폐·묵인한 자림복지재단 및 가해 원장 2명,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와 피해자를 도와준 동료에게 불이익 처우를 한 르노삼성자동차,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남양유업이 선정됐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