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달리는 야간버스 여행
디제이 사연 소개·신청곡 들려줘
‘풍경맛집’ 포인트 콕 찍은 노선
해안공원서 발라드 공연 감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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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맛집’ 포인트 콕 찍은 노선
해안공원서 발라드 공연 감상까지
제주 야밤버스의 코스 중 하나인 이호테우 해수욕장의 이호테우 등대. 허윤희 기자
제주 야간 관광지를 다니는 ‘야밤버스'. 허윤희 기자
바다와 산, 시내를 한눈에 공항에서 10분 정도 가니 야밤버스의 첫 코스인 이호테우 등대에 도착했다. 높이 12m인 흰색과 빨간색 두 마리의 말 등대가 보인다. 해가 말 등대 머리에서 서서히 바다로 떨어지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일몰 명소이다. 이날은 해가 지기 전이라 일몰 풍경을 볼 수 없었지만 바다와 말 등대, 구름 사이 해의 풍경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두봉 정상에서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 허윤희 기자
공원에서 펼쳐지는 밤 공연. 제주관광협회 제공
바다 공원에서 발라드가 흐르고 도두봉에서 출발한 버스는 용담삼동에 있는 어영공원으로 향했다. 어영공원은 용담이호해안도로에 조성된 쉼터이다. 어영이라는 명칭은 공원이 있는 어영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어영’은 ‘어염’이라는 제주어가 변한 것이라고 한다. ‘어염’은 이 마을 일대의 바위에서 소금을 얻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제주 올레길 17코스에 해당하는 이곳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코스가 조성돼 있다. 제주공항과 가까워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에 들르기 좋다. 주변에 용두암, 용연 구름다리 등 가볼 만한 관광지도 있다. 제주 바다가 보이는 어영공원의 작은 무대에서 가수 주낸드의 공연이 열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야밤버스의 승객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 공연이다. 원형 돌로 된 의자에 앉거나 돗자리에 앉은 승객들이 노래를 들었다. 팔을 올려 흔들며 노래에 호응했다. 주낸드의 감미로운 발라드 음악이 흐르고 해가 지고 있었다. 낮도 밤도 아닌 모호한 이내의 시간. 바다는 잔잔해지고 하늘은 푸르스름하다가 붉어지고 점점 검게 변했다.
야시장의 인기 먹거리 ‘김치말이 삼겹살’. 허윤희 기자
야시장이 열리는 동문재래시장. 허윤희 기자
‘타요’ 좋아하는 아이 위한 버스 여행 이날 버스에 탄 정은희(32)씨는 전남 광양에서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왔다. 여행 동반자는 남편 이대훈(34)씨와 33개월 아들 민준이. “제주에 도착한 날 아이가 야밤버스가 다니는 걸 보고 ‘저 버스 타고 싶다’고 했어요. 아이가 만화 ‘꼬마버스 타요’를 좋아하거든요. 혹시나 해서 버스 남은 자리가 있나 봤더니 운 좋게 마지막 두 자리가 남아 신청했어요.” 예정에 없던 야밤버스 여행이 휴가의 마지막 일정이다. 남편 이씨는 “앞이 훤히 보이는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아이가 자신이 운전하는 것 같다고 좋아했어요. 차를 가져와 제주도 곳곳을 다녔는데 이층 버스를 타고 다니니 같은 곳도 다른 느낌이었어요. 몰랐던 숨은 명소도 알게 돼 좋았어요. 특히 도두봉은 처음 가본 곳인데 풍경이 아름다웠어요”라고 말했다.
산지천의 분수쇼를 보는 관광객들. 제주관광협회 제공
연재ESC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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