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정효
[매거진 Esc]
■제품명 : 공항 검색용 금속탐지기
■제품용도 : 크리켓 방망이·동전탐색기·호신용품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
1. 크리켓 경기에 타자로 참가할 때 본 제품을 방망이 대신 들고 경기장으로 나간다. 크리켓 공에 동전 등 금속 물질을 넣는다. 투수가 금속 물질을 첨가한 크리켓 공을 던진다. 공이 타자를 향해 가까이 오면 ‘삐’ 소음이 난다. 이때 본 제품으로 공을 쳐 득점한다.
※상대편에서 의도적으로 ‘삐’ 소리를 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면 헛스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공에 금속 물질을 과다하게 첨가할 경우 공에 맞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2. 해변가에 놀러가 동전이 없을 때 모자나 색안경, 입마개 등을 착용하고 본 제품을 꺼낸다. 본 제품을 모래 쪽으로 가까이 대고 천천히 걷는다. ‘삐’ 소리가 나면 그 장소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동전을 발견하면 주머니에 넣는다. 이를 수차례 반복한다. 용돈이 끊겼거나 직업을 잃었을 때, 혹은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도 같은 방법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시간 걸어서 10원짜리 한 개 건질 수도 있습니다. 구차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3. 늦은 귀가 때 오른손에 본 제품을, 왼 손에 금속 물질을 휴대한다. 치한이 접근하면 본 제품을 금속 물질에 가까이 댄다. ‘삐’ 소리가 나면 소리를 질러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는 금속 물질을 버리고 두 손으로 본 제품을 꼭 쥔 뒤에 치한을 힘껏 가격한다.
※술에 취해 손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는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삐’ 소리를 내 인근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꼴이 우스워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그림 김중혁 기자 pen@hani.co.kr
※한 시간 걸어서 10원짜리 한 개 건질 수도 있습니다. 구차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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