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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치느라’ 오빠 팔이 좀 저리실거야

등록 2007-12-19 15:14수정 2007-12-19 18:01

‘받치느라’ 오빠 팔이 좀 저리실거야
‘받치느라’ 오빠 팔이 좀 저리실거야
[매거진 Esc]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Q 가슴이 설레요, 이제 우리 앞엔 장밋빛 세상이 펼쳐질까요?

너무 기뻐요. 이제 사흘 후면 오빠 승리가 확정되는 날! 오빠를 흠모하는 제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봐요. 악의 무리들이 동영상까지 유포했지만 음핫핫, 아무 소용없는 짓. 상담계의 전래동화 어준님, 적들이 왜 이번에 패할 수밖에 없는지 똑똑히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제 우리 앞에는 어떤 장밋빛 세상이 펼쳐질까요. 가슴이 무척 설레어요. 설명해주세요. 제 이름 아시죠. 대, 선특집.

0. 대선 3일전 동영상 하나로 역전은 난망. 하여 명박오빠 승리 전제로 한번 따져보자.

1-1. 우선, 걔들, 왜 죽쒔냐. 이유, 참, 많아요. 너무 많으니 핵심 몇 가지만 읊자. 우선 걔들 스스로 자멸 포인트. 변신술 정치공학의 대실패, 언급지 않을 수 없지. 이제우린열린당아닌척-둔갑테크놀로지와 민주당은또다시내친구-합체공법 1년 내내 구사하며 별 지랄, 다 했으나 씨알도 안 먹혔다는 거. 뻘짓에 체력과다소모. 또한 그 과정서 ‘잃어버린 10년’ 공격에 “샷다마우스, 이 IMF 주범들아” 라는 통박 대신 그거 노무현 옹호로 비칠까 침묵 혹은 사과로 조신 응대한 거, 졸렬하기 짝이 없는 전술. 그런다고 쥐뿔 차별화 되나. 신자유주의에 의한 양극화 심화, 노무현, 책임 져야지. 근데 같이 죽었어야 살 때도 같이 살지. 방북도 못 받아먹었잖아. 어차피 노무현 재고상품 취급인데.


문국현의 ‘나 아무래도 노무현인가 봐’ 자가해몽과 ‘니가 일단 가위 내 그럼 난 바위 낼 테니까’ 단일화 전략도 큰 몫. 난 누구에게도 빚진 거 없다!며 제 돈으로 자기 정치한다는데, 누가 말려. 근데 국민도 문국현에게 빚진 건 없단 거. 2002년 노무현은 20년간 적립한 빚, 받아간 거였단 거. 게다가 민주당은 자격지심+피해망상=정신분열 상태. 이인제는 애시당초 사(死)자불알. ‘노장은 디지지 않는다’ 이회창과 ‘내 헤어스딸은 소중하니까요’ 박근혜도 결국 혼인 미수. 그 사이 우리 오빠, 범인은 노무현이다, 외치며 모든 질문에 신나게 동문서답, 쾌속질주.

1-2. 주변 요인도 좀 보까. 역시 너무 많으니 뜬금없다 싶은 것만 몇 개 짚자. 개인적으로, 마마보이 시대의 몰정치성, 큰 역할 했다 주장하는바. 20대, 이제 부모의 정치언어 빌려 사고한다. 비정규직 설움 실컷 떠들다 그래서-이명박이라고, 스스로의 경제적 계급 배신 때리는 논리점프와 박정희로의 급빠꾸, 그렇게 가정에서부터 일일학습 된다고. 그럴 수밖에. 대체 어서 배워. 민노당도 다 늘어진 권영길-테잎만 10년째 돌리는 판에. 신자유주의, 그게 뭔지 누가 알아, 씨바. 직접 기사 한 줄 쓰지 않는 자들에 의한 뉴스 배포권 독점 또한 언급해 둬야겠군. 특히 네이버, 많이, 비겁했지. 아무 것도 주장할 게 없는 자에게 모든 걸 배포할 권한이 있단 거, 참, 부조리해요. 이거 앞으로 꼭 고민해봐야 해요. 그 외에도 많지. 신정아의 사랑과 탈레반의 협조, 그리고 태안의 기름 등등.

1-3. 그러나 무엇보다 본인 심금 울린 건, 삼성의 허슬플레이. 특히 진대제의 명박 지지는 개인적으로 꼽는 이번 대선의 숨은 백미. 이건 뭐 완전 무간도. 양조위 보단 유덕화라 봐야겠지. 근데 본인의 진의는 과연 몇 할이었을까. 아유, 궁금해. 무식한 차떼기 대신 사람 꽂기도 참, 스마트했어요. 김용철 변호사조차 차명계좌가 몇 개든. 특별당비는 인편에 차명계좌로 보내드리오니 고이 접어 나빌레라. 뭐 이런 거. 죽이잖아. 그리고 삼성의 숙원, 승계문제와 지배구조, 다 금산법이 블로킹하고 있잖니. 삼성특검까지 터졌어요. 금산법 풀어줄 명박오빠였으면 참 좋겠네, 가 아니라 오빠 아님 우린 다 죽는다, 수준이었다 봐야지. 그런데 앗, 비비케이(BBK). 어떡해. 거야 뭐 삼성이 10년 장기투자 괜히 했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는 거 봐 왔잖니. 다, 같은 편이야. 그리하여 본인은 이번 레이스의 진정한 승자, 명박도 검찰도 한나라도 아닌 삼성이다, 주장하는 바야.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2. 자, 그럼 앞으로 어떤 세상 되냐. 취임 전에 특검 있잖니. 자세한 이야긴 그거 끝나고 하기로 하고, 오늘은 가벼운 거 몇 개. 아무래도 국빈방문 때 아들·사위와 기념촬영, 필수의전 된다 봐야지. 그리고 300억 이상 자산가들의 1만3천원 이상 건보료 납입은 전면금지. 아참 그리고 난 오빠가 당선 직후부터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받치’시느라 얼마나 팔이 저리실까 걱정이 좀, 많이 되거든? 오빠가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다가 분명히 다짐하셨어요. 받치신다고. 오빠가 또 무조건 실천하는 동문서답 아니시니. 그러니까 니가 가서 팔 좀 내려드려 응.

덧붙임 - 아무리 명박시대, 위장시대라지만, 연인들의 위장삽입, 그것만은, 결단코, 안 된다고- 할 건 하고 살아야 한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이 칼럼은 대통령 투표일 이전에 완성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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